[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로 살아가는 이유
나로 살아가는 이유 슬퍼하지 않으려면 안으로 안으로 삼켜야 합니다 그래도 슬픔이 머무르면 내가 지은 높은 벽 윗부분부터 허물어야 합니다 허물다 보면 벽 너머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낮아진 벽 너머로 흔들리는 나무가지가 보이고 바람이 불어 옵니다 하루가 지나는 소리 나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아프지 않으려면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난이도를 통과 해야합니다 보려면 눈을 떠야하는데 눈감고 귀로 보아야 합니다 소리내지 않는 꽃, 나무 눈 감고 귀를 엽니다 꽃이 먼저 말을 걸어오고 나무가 중얼거리기도 하는 다른 세상이 들립니다 하루가 지나는 소리 나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오늘 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 거지?’ 엉뚱한 질문을 내게 던진다. ‘그냥 열심히 살면 되지, 무슨 질문이 그래.’라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내가 향하고, 생각하고 있는 오늘이 결국 바로 나의 미래가 되기 때문에 이 질문을 피해가서는 안 된다.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걷다 보면 그 길의 끝에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나를 살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행여라도 나를 잃어버리고 그저 하루 하루 급한 일에 쫓기며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나를 찾아 나다운 삶을 살아감은 인생을 살아가며 가져야 할 중요한 관문이 아닐까 한다. 그 일은 빠를수록 좋고 깊고 단단 할수록 견고한 삶을 이룰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등산을 앞두고 어느 봉우리를 향해 오를 것인가를 생각지 않고 산을 오른다면 그 등반은 내내 지루하고 힘든 산행이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의 길도 그렇지 아니 하겠는가. 사노라면 의도치 않게 곤경에 빠질 때가 있다. 그 불편하고 불안전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살 수 있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어떨 때는 나의 삶이 타인의 말과 행동, 의도에 따라 흔들릴 때가 있다. 그때 나를 다잡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요. 그저 덮어두고 지나갈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겸손은 때로 목표를 향해가는 여정에 방해 요소가 될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겸손이라고 한다. 또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인정해주는 것이 삶의 지혜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다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도가 지나친 겸손은 자존감을 낮추고 무기력한 삶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No라고 대답한다고 건방지거나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거절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가치와 인격을 드러낼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타의로 받아놓고 힘들어 한다면 그건 겸손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배려하지 못한 미성숙한 태도일 것이다.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은 나 자신을 버리는 일은 진정한 나를 회복하고 나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유아독존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우리가 종종 잊고 살았던 인생의 목표를 다시 바라보며 나를 지으신 이의 목적대로 그 길을 평안함 속에 자존감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눈을 감아도 보이고 귀를 막아도 들을 수 있는 다른 세상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은 후로는….(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행동 의도 우리 인생 시인 화가